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D램 업체들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2백56메가 DDR 제조원가를 3달러 수준까지 낮춰 경쟁업체를 완전히 따돌리기로 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4일 현재 2백56메가 DDR(32Mx8;266㎒) D램은 전날보다 5.12% 하락한 개당 4.30∼4.80달러(평균가 4.5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4일 8.88달러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두 달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6일 6달러선이 무너진데 이어 22일 5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최근들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4.42달러까지 올랐던 1백28메가 DDR(16Mx8;266㎒)도 이날 2.29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1·4분기가 업계 비수기인데다 마이크론 하이닉스 등이 지난해 말부터 DDR 생산물량을 늘려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왔으나 예상보다 속도가 빠르고 하락폭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D램 현물시장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다음달초 대형 PC업체 등과의 고정거래가격 협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초 한차례 하락한 뒤 최근까지 현상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었다. 이에따라 D램 업체들간 생존경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 하이닉스 등은 제조원가가 6달러대 중반으로 이번 분기 적자폭이 지난 분기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언은 최근 컨퍼런스에서 지난 분기 2백56메가기준 제조원가가 개당 6.10달러인 반면 판매가는 5.9달러라고 밝혔었다. 정창원 대우증권 팀장은 "마이크론이 연속적자를 기록하면서 2년전 25억달러에 달했던 현금보유고가 6억달러로 줄었다"며 "2·4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되면 설비투자를 못해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백56메가 기준 D램 평균제조원가를 현재의 4.5달러 수준에서 3달러 선으로 낮춰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원가경쟁이 관건"이라며 "다른 회사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획기적으로 공정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5백12메가로 시장주력제품을 조기에 전환하기 위해 현재 월 30만개 수준인 5백12메가 SD램과 DDR 생산량을 월 1천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NAND형(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 생산을 올해 1백33% 늘리고 NOR형 플래시메모리시장에도 본격 뛰어들어 월 5백만개씩 생산할 계획이다. LG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