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중국에 불법적으로미사일 유도기술을 건넨 혐의로 중국인 사업가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 이 지역에서 외국의 기업스파이 활동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 10일 체포된 사업가 장칭창(51)은 작년 10월 이후 실리콘 밸리에서 설비나무역 비밀사항을 중국에 넘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4번째 중국태생 인물이다. 장은 불법적으로 3개의 마이크로파 증폭기를 중국 스쟈좡(石家莊)에 있는 `허베이(河北) 파-이스트 해리스사(社)'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와동일한 주소에 중국 군기관인 제54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 군기관에 대한 수출은 대부분 불법이다. 미 정부는 그것이 자칫 대량살상무기개발을 위한 기술로 전환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장이 한 연방무기연구소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 1대를 구입했던 지난 98년부터 중국에 불법적으로 기술을 수출했을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의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정보.감시.정찰 장비 공급업체인 L-3커뮤니케이션스로부터 총 9대 증폭기를 구입했다. 이 증폭기는 장거리전화의 질을 개선시켜주고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여줄 수 있다. 장은 그러나 증폭기 수출허가신청을 포기했고 장비는 되돌아왔다고 연방 당국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증폭기 3대는 이미 중국에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장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10년 징역과 벌금 25만달러의 처벌을 받게 된다. 또한보석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의 변호사인 루페 마르티네즈는 장은 미국 기술을 입수하기 위한 어떠한 중국측의 조직적인 노력에도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영사관 대변인은 중국 정부와 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쿠퍼티노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