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민영화되는 남동발전의 매각 입찰에 4곳이 참여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22일 남동발전 경영권 매각을 위한 1차 입찰서를 접수한 결과, 국내 2개, 해외 1개, 국내-해외 컨소시엄 1개 등 모두 4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SK㈜와 포스코가 각각 단독으로 입찰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고 한국종합에너지는 해외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입찰에 투자의향서를 낸 곳은 국내 6개사를 포함해 모두 14개사에 달했지만 국내 업체 중에는 LG칼텍스정유와 효성, 삼탄 등 3개사가 입찰서를 내지 않았다. 해외 업체는 셰브론텍사코, 규슈전력, J-파워, 미쓰비시, 싱가포르파워인터내셔널, 호주의 BHP, 홍콩 및 말레이시아계 회사 등 모두 8개사가 투자의향서를 냈지만 한국종합화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1개사 등 2개사 외에는 입찰서 제출을 포기했다. 입찰서를 낸 해외 2개업체는 일본 또는 동남아 업체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입찰과정에서 중도하차하는 업체가 늘어난 것은 에너지산업 구조개편을 둘러싼 정부 정책방향을 포함,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가중됐기 때문인 것으로전해졌다. 산업자원부와 한전은 1차 입찰서 평가를 거쳐 기업실사에 참여할 수 있는 4곳 안팎의 대상업체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당초 표시한 만큼 이날 입찰서를 낸 모든 곳이 실사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2월중 최종입찰서를 접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전은 남동발전의 경영권을 넘기는 이번 입찰을 통해 지분 34-51%를 매각하고 남은 지분을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자산규모가 2조7천억원이 넘는 남동발전은 삼천포화력과 영동 1,2호기 등이 기저 부하를, 여수 1,2호기가 중간부하 등을 각각 담당하고 있으며 2001년 4∼12월 1조1천184억원의 전기판매액에 1천66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