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21일 개혁정책의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앞으로 2∼3년은 더 저성장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중의원에서 야당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하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플레 목표 설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조적 개혁이 아직 진행되고 있으므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앞으로 2∼3년은 더 저성장을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제도와 세제, 예산지출 및 정부규제 등 4대부문의 포괄적 개혁을 추진하면서 아울러 디플레이션 극복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편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중의원을 해산한 후 조기총선을 실시하라는 야당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중의원을 해산할 생각이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개혁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중의원 해산 문제는 개혁의결실을 본 연후에 생각할 문제라면서 "내가 사임할 의사도 없다"고 덧붙였다. 야당의원들은 고이즈미 총리 내각이 세수 감소 및 주가하락 등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은행(BOJ)이 디플레 퇴치책의 일환으로 인플레 허용목표를설정.시행해야 한다는 정.재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나오고 있다며 신중한 대처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무상을 두번이나 역임한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로부터 국채가격 급락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그의 말속에담긴 깊은 뜻을 새겨 오판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재계지도자들과 일부 의원들은 이날 BOJ의 인플레 목표 설정 필요성에 관한 논의를 계속했다. 일본 재계에서서도 인플레 목표 설정조치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BOJ가 정부의디플레 퇴치의지를 알고 있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독자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도쿄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