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의 소비자들은 최근 세계적인 경기부진과 추가테러 위협,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등으로 인해 경기회복 시점이 늦어질것에 대비해 소비를 계속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제적인 여론조사기관인 AC닐센에 따르면 지난해말 아시아 13개국의 소비자 9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판단 조사 결과, 대다수가 세계 경제의 회복시기에 대해 최소한 16-18개월 이후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조사 당시보다 6개월 더 늘어난 것으로 소비자들의 경기신뢰도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업계의 침체와 미국의 경기부진으로 아시아지역 수출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마저 지출을 줄임으로써 경제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C닐센의 프랭크 마텔 아시아 지역 책임자는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징후가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더 소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외출을 삼가고 있으며 심지어 택시도 덜 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소비자들의 경기비관론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조사에서 전체의 25%가 `장기불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응답했으며 전체의 20%는 `오는 200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말레이시아의 경우 국내 및 세계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이 가장 밝은것으로 나타나 절반 이상이 전세계 경제가 1년내에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국내경기가 1년내에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도 46%에 달했다. (콸라룸푸르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