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재를 양성한다면서 직원들을 여전히 인건비 개념으로 보고 있는 기업이 적지 않습니다." 이형승 브이휴먼컨설팅 대표(40)는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불평만 하지 키울 생각을 않는 것이 우리 기업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같은 불합리는 "인적자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 경영자들 사이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 탓"이라는 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대기업의 경우도 이런 판이니 벤처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실컷 키워 놓으니 나가서 경쟁자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하는 벤처경영자들이 많습니다.초기엔 열정으로 했는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인사문제가 불거지는 것이지요." 브이휴먼컨설팅은 이 대표가 맡고 있는 브이소사이어티가 지난해 설립한 인적자원 전문 컨설팅업체다. 대기업그룹 2~3세들과 벤처창업자들이 투자해 만든 이업종교류회인 브이소사이어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인사부문이라는 이 대표의 판단에 따른 사업확대였다. 지금까지 나스코 보이스웨워 등의 조직진단 및 HR시스템 설계를 마쳤고 현재 와이더덴닷컴 소프트포럼 삼양사 등의 HR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컨설팅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국내 기업들이 참조할 수 있는 각종 인사관련 DB(데이타베이스)를 축적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사(59개사)를 중심으로 인사제도 및 보상수준에 관한 서베이를 실시했다. 앞으로 대상기업을 확대해 매년 서베이를 실시할 예정이다. "선진국의 경우 컨설팅 시장의 15%가 인사관리인데 비해 우리는 아직 5% 수준이어서 성장전망이 밝다"고. 올해 중 헤드헌팅 아웃소싱 아웃플레이스먼트(전직지원) 등 분야에도 진출해 종합인사서비스 업체로 키울 계획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86~99년 재경부에서 근무한 관료출신. 재직 중 미국 미시간주립대에 유학,경제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삼성증권 이사를 거쳐 지난 2000년 8월 브이소사이어티 대표로 영입됐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