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전쟁이 발발, 종료되더라도 이후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미-이라크 전쟁의 영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와 현재의 국제 경제환경을 비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우선 미국경제의 경우 크게 ▲성장엔진 ▲경상수지의 두가지 측면에서걸프전 당시와 상황이 달라 전쟁후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걸프전 당시 정보통신 산업의 성장성.효율성 등이 축적된 상태에서 전쟁이 성장동인을 촉발시킨 반면 현재 미국 경제는 뚜렷한 성장동인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르러 걸프전 이후와 같은 세계상품 및투자의 수요처 역할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경제 역시 걸프전 당시 소비투자 등 국내수요의 견고한 증가세가 유지되고있었던 것에 비해 현재는 지난해 이후부터 소비증가세 둔화, 설비투자 침체 등이 이어져 경기회복의 여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전쟁발발과 조기종전은 분명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지만전후 ▲유가상승으로 인한 기업비용증가, 설비투자 위축 ▲국제교역 축소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등으로 한국 GDP는 증가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뒤 즉각적인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또 전후 유가는 25달러선에서 안정되고 달러화의 약세는 소폭이나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원 선임연구원은 전쟁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방안으로 ▲비축유 확대, 산유국과의 유대강화, 에너지소비합리화 등의 원유.유가대책 ▲미국정부의 '비상계획' 등에 상응하는 위기대응체제 확립 등을 제시하면서 비가격부문의 경쟁력 제고,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경제구조의 대외의존도를 낮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