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값싼 요금을 내세운 '저가 항공사'들이 취항노선을 동구권으로 까지 넓히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경제로 가는 과도기에 있는 이 지역의 기존 국적 항공사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미 영국의 저가 항공사 `이지제트'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 전역을 회사 상징인오렌지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프라하-런던 노선 편도 항공료를 최저 11유로(11달러)로 책정해 고객유치에 나섰다.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신설 저가 항공사 `저먼윙스'는 쾰른-프라하 노선의 편도 요금을 최저 19달러로 정하는 등 동.중부유럽행 노선 취항 계획을 내주중 발표한다. 저가 항공사들이 동.중부유럽에서 최우선으로 취항하려 애쓰는 곳이 프라하인데이는 가장 수익성이 뛰어난 노선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폴란드의 LOT항공사측은 이들이 폴란드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울상이다. 이미 서유럽 항공업계의 판도를 뒤흔든 이들 신설 저가 항공사의 동.중구권 진출은 정부의 시장보호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적자에 허덕이는 이 지역 국영항공사들에는 큰 위협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이지제트'는 총 1천730만명의 승객을 수송, LOT 산하 3개 항공사와 체코의 CSA, 헝가리 말레브의 운송규모를 몽땅 합친 것의 2배나 됐다. 더욱이 `이지제트'나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 등 경쟁사들은 업계안에 부러움을 살 정도의 이익을낸 반면 말레브는 지난 2001년 1억6천만유로의 적자를 낸데 이어 작년에도 손실을기록했다. 저가 항공사들의 가격공세는 월 평균 급여수준이 500유로를 간신히 넘는 동.중부유럽국가 주민들에게 먹혀들 공산이 크다. 최근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발(發)노선에 취항한 `스카이 유럽'의 크리스티안 만들 사장은 충분히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불가리아의 수도"소피아에서 파리까지 버스로 여행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러므로 같은 요금으로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이들로서는 `대만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으로는 이 지역은 승객규모가 지난 1995년 이후 매년 7%씩 증가해온 "전도유망한 시장"이다. 그는 "저가 항공사들이 `통합유럽'의 국내선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라하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