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공동통화의 모델이 되는 유로(EURO)의 경우 아이디어부터 실제 통용에 이르기까지 44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시발점은 1958년 공동시장 창설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럽경제공동체(EEC). 유럽연합(EU)의 모태가 된 이 기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주하는 미국의 행보에 불안감을 느낀 유럽 6개국(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이 모여 구성했다. 이후 69년 헤이그에서 열린 6개국 정상회담에서 당시 서독 총리인 브란트가 경제통화동맹(EMU)구상을 발표,'하나의 시장, 하나의 통화'를 제시했다. 이 아이디어는 79년 유럽통화제도(EMS)를 거쳐 89년 자크 들로르 보고서에 의해 구체화된다. 결국 90년 환율조정장치(ERM)가 발족,1단계 통화통합 작업이 시작됐다. 이어 94년 유럽통화기구(EMI)가 설치되고,95년 마드리드 정상회담에서 단일통화 유로(EURO)가 탄생했다. 99년 1월 유로가 EMU 참가국(영국 덴마크 스웨덴 그리스를 제외한 11개국)의 국공채 및 은행간 거래표시 통화로 통용되고,지난해 1월부터는 유로 지폐 및 주화가 일반 상거래까지 확대됐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