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세계획이 실천에 옮겨지고 이라크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번 회계연도에 미국 정부의 예산적자폭은 3천억달러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미 최대의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8일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당초 9월말로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의 예산적자폭이 2천250억달러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었으나 7일 부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6천740억달러의 감세와 정부지출증대로 확정되면서 적자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3천억달러의 예산적자는 1992년의 기록적인 예산적자폭 2천900억달러를 웃도는것이다. 메릴린치측은 이라크전 등으로 정부지출이 늘어나고 국내총생산(GDP)이 잠재성장률 만큼 확대되지 않을 경우 예산적자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GDP는 지난해 4.4분기에 1.5%의 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는 성장률이 2.7%, 내년에는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 성장률이 올해에 비해 높아지면서 예산적자 규모는 올해에 비해 500억달러가 줄어든 2천5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메릴린치는 내다봤다. 한편 지난 회계연도의 미국정부 예산적자 규모는 1천590억달러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