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립국가연합(CIS) 맑음, 일본 흐림.' 2003년도 우리 수출시장의 기상도다. 중국과 구 소련지역 등은 경제성장으로 인한 소비심리 확산으로 수출 전망이 비교적 밝은 편이지만 일본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수입 수요가 적어 여전히 안개속이다. 중국 대만 등 중화권 =고도 경제성장 지속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관세.비관세 장벽 완화 등으로 올해 중국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KOTRA는 중화권 수출이 4백67억달러로 지난해(4백7억달러)보다 14.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중국으로의 수출은 2백71억달러로 15.8% 증가하고 홍콩은 1백19억달러(13.1%), 대만은 76억달러(14.1%)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수출 유망 품목으로는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컴퓨터용 부품, 휴대용 전화기,데이터 디스플레이 장치, 인쇄 회로 등이 꼽혔다. 미국 등 북미시장 =대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등 소비심리 위축 요인이 있지만 전반적인 미국 경기는 조금씩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며 캐나다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북미지역으로의 수출은 3백82억달러로 지난해 3백54억달러에 비해 7.7% 증가할 전망이다. 북미지역에서는 디지털TV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기기의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장비 등 IT설비, 자동차 부품, 선박용 엔진, 보안장비, 건축용 자재 등도 수출 유망 제품이다. EU(유럽연합) =수출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주식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최대시장인 독일의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유럽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출규모는 지난해 2백50억달러보다 6.2% 늘어난 2백6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일반가전과 디지털 캠코더, 핸드폰 등이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전망이며 타어어 보안장비도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지난해에 이어 일본 시장 수출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수출증감률이 지난해 마이너스 8.5%에서 올해도 0.5%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수출금액으로는 1백52억달러로 지난해 1백51억달러를 약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전자부품 문화콘텐츠 수출의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중남미 =한국 상품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3.5% 가량 늘어난 95억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재고소진에 따른 수입 수요 회복, 브라질 경제 안정 등은 호재이지만 멕시코의 경기회복 지연,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 후유증 등은 불안요인이다. 기타 =중동지역은 전쟁 위기에도 불구하고 오일달러 축적으로 대대적인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어 7% 정도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구 소련지역은 경제 성장 지속에 따른 소비 심리 확산과 고유가로 인한 외환사정 호전으로 수입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수출이 10.7%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