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잔액기준) 목표를 작년(54조원선)의 절반 정도인 약 25조원으로 잡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가계대출 증가액이 작년(14조원)의 60%인 8조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금년 가계대출 증가액을 작년(8조원)의 절반인 4조원으로 잡고 있고 신한은행은 작년(5조원)의 60% 수준인 3조원으로 책정했다. 우리와 한미은행은 가계대출을 각각 3조∼4조원과 1조2천억∼1조3천억원씩 늘려 작년 증가액(각 11조원,3조4천억원)의 30% 수준에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제일은행은 작년과 비슷한 2조원대를 늘리기로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밖에 외환과 조흥은행은 아직 경영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금년 가계대출 증가액을 작년 연말 잔액(각 10조1천억원과 15조3천억원)의 10%선인 1조원과 1조5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경기 불투명과 정부의 억제시책을 고려해 가계대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며 "올핸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전문직 등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에 주력한다는 전략들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