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중장년층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보장해 주기 위해 임금체계를 연봉제 및 직무급제로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대한상의는 27일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위한 임금제도 개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상의는 이 보고서에서 생산성 향상에 관계없이 임금이 매년 자동 인상되는 호봉제는 초봉과 장기근속자의 임금 격차를 지나치게 벌려놔 40,50대 중장년층을 조기 퇴출 대상으로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에서 1년 미만 근로자와 비교한 근속자들의 임금 수준은 10~14년 근무자가 평균 2.2배, 20~29년 근무자는 약 3배, 30년 이상 근무자는 3.5배 수준이다. 하지만 호봉제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임금체계를 일괄적으로 바꾸는데 무리가 따를 수 있으므로 매년 합리적인 임금조정을 통해 연공서열형 임금제도의 경직성을 해소하자고 상의는 제안했다. 사무직에서는 성과가 미흡한 근로자의 연봉을 동결하거나 저율 인상하고, 생산직에서는 당분간 매년 정액 임금 인상을 통해 근속년수에 따른 임금 격차를 상당 부분 줄여나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초봉과 고호봉의 비율이 2배일 경우 매년 정액 임금인상을 하면 5년 만에 임금 격차가 1.8배, 10년 안에 1.6배로 줄어든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상의는 "40,50대 근로자들이 명예퇴직 대상으로 전락해 사회안정이 저해되고 이들의 풍부한 경험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임금체계 개편을 건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