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 등을 위한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지난 3·4분기 중 개인 부문(가계 자영업자 등)의 차입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소득에 비해 더 많은 자금을 부동산 등에 투자함에 따라 개인 부문의 자금부족액도 사상 최대수준으로 불어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개인들이 3·4분기 중 금융회사 등에서 빌린 차입금(자금조달)은 전분기보다 1조5천억원 늘어난 27조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예금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자금운용 규모는 21조8천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조3천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개인 부문의 자금부족액(운용자금-차입자금)은 5조2천억원으로 전분기(1조4천억원)에 비해 3.7배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 부문은 소득에서 소비를 빼고도 자금이 남아 저축하는 자금잉여 상태가 일반적이지만 올들어 주택 구입 등으로 2분기 연속 자금부족 상태인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부문 부채는 지난 9월말 현재 4백35조6천억원으로 1년전보다 98조5천억원 증가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