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한.베트남 수교 이후 10년만에 베트남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은 5배, 투자는 48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KOTRA가 23일 펴낸 `한.베트남 수교 10주년 평가와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베트남 수출은 92년 수교당시 4억3천600만달러에서 올해 21억달러를 넘어서 5배가량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폭도 같은기간 3억7천900만달러에서 18억4천만달러로크게 늘어 베트남은 92년 수출대상국 순위 30위에서 19위로 부상했다. 또 392개 품목(HS 4단위 기준)에 불과했던 수출상품은 779개로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주력품목도 직물, 비료, 철강, 유류, 석유화학 제품에서 자동차, 철강, 직물,기계, 석유화학제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투자규모도 급성장해 베트남은 92년 우리나라의 32번째 투자대상국(1천700만달러)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10월 현재 8억1천700만달러가 투자돼 48배 늘면서 8위에올랐으며, 중소기업들로서는 중국에 이은 사실상 2위의 투자대상국이라고 KOTRA는설명했다. 현재 투자는 직물, 의류, 신발, 가방 등 봉제분야에서 조명기기, 의약품, 주방용품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IT, 농수산물가공, 건자재, 석유화학 등자본집약적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KOTRA 엄성필 해외조사팀장은 "베트남을 아직도 우회수출기지로 생각하는 시각이 남아있다"며 "현재 일본, 싱가포르, 대만과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지고 있어 고유브랜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