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송년모임에 참석한 대기업 회장들은 20일 새 정부의 경제운용 방향과 동북아시아 비전,원만한 노사관계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회장단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일본의 경우 최고경영자들이 대부분 70~80대여서 활력을 잃은 모습이었다"며 "젊은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예년에 없이 깨끗하게 치뤄졌다"고 말했다. 손길승 SK 회장도 "노 당선자가 동북아 정세에 관심이 많고 비전을 갖고 있어 이 분야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새 정부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숙된 기업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상부 포스코 회장은 "뉴질랜드의 고졸 배관공은 일반 은행원보다 3.5배나 많은 월급을 받는다"며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공계에 대한 장학금외에도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기업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고 있는 반미감정과 관련,"내년 1월에 열리는 한.미 재계회의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재계가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류진 풍산 회장은 노 당선자가 노사관계를 잘 아는 만큼 원만한 노사협력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은 "얼마전 뉴질랜드 출장길에서 자동차를 렌트했는데 현직 국방부 장관의 차였다"면서 "우리도 장관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엔 렌트카로 활용할 정도로 정부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새해 첫 회장단 회의는 내년 1월9일로 예정돼 있다. 손희식.김성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