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부진을 타개하고 제조업 공동화를 막으려면 기업정책과 투자여건을 크게 개선해야 한다는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또 내년 상반기 경기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하반기부터 내수와 수출이 모두 회복되면서 5% 후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열린 민간 연구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한 기관장들은 이같은 내년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연구기관장들은 내년 우리경제가 상반기 내수부진으로 다소 주춤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IT(정보기술)경기회복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상승,5%대 후반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거시정책기조로 단기부양책을 지양하고 경제의 불안요인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도 경제성장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이 각각 5.8%의 전망을 제시한 것을 비롯, 현대경제연구원(5.7%), LG경제연구원(5.6%) 등이 모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5.3%보다 높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투자부진과 제조업 공동화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이들은 ▲경쟁촉진책 중심 기업정책 ▲노동현장 불법행위방지 ▲외화.세제의 전반적 규제완화 ▲의료.법률등 서비스시장 개방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여건 개선필요성을 지적하는 한편, 금융시스템의 선진화와 대외의존적 경제구조의 재편필요성을 건의했다. 아울러 이들은 최근들어 직접금융시장이 성장정체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유가증권의 범위를 넓히고 기업연금제를 도입해 자본시장 수요기반을 확대하고 회계투명성제고와 기업지배구조개선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