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석유회사들과 이라크 반체제 단체들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 후 이라크에 묻혀있는 막대한 원유를 개발하기 위한 평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과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미 워싱턴에서 이 문제에 관한몇차례의 비공식 예비 회담을 열었으며 다음주 후반에도 미국 국무부의 후원으로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이 워싱턴을 방문, 이라크 원전을 혁신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회담 관계자들이 밝혔다. 미국 석유 회사들을 비롯 전세계 석유사들은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세계 2위의 석유 매장국이라는 점에서 이 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이라크는 73개의 원전을 갖고 있으며 현재 이들 중 고작 3분의 1만을 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석유 회사 관계자들은 이라크가 북해 등지보다 훨씬 저렴한 석유 생산 환경을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정권 교체시 이라크의 원전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이라크의 유력 반체제 인사들은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석유 회사들의 구애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석유산업 분석가인 대니얼 여긴은 '캘거리 헤럴드'의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 새 정부가 외국 회사를 끌어들인다면 수익을 분배할텐데 대략 달러당 88센트는자신의 몫으로 챙기고 나머지 12센트를 석유회사에 배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석유사 대표들은 부정적인 언론 보도와 석유회사들이 현 부시 정부에 너무 밀착돼 있다는 비판을 의식하며 이같은 문제에 대해 말하길 꺼리고 있다. 미국 정책 전문가들도 정권교체 후 이라크 석유 부문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한 정책 기관이 내놓은 보고서는 이라크가 정권 교체 후에도 석유 부문의 통제를 유지할 것과 원전 개발 수준은 전세계 모든 석유회사에 맞춰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편 일부 석유 회사 관계자들은 미국의 향후 이라크 석유산업의 참여가 실패할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과거 걸프전때처럼 전쟁시 원전을 파괴할 가능성,이라크의 취약한 기반시설, 테러 우려 등을 고려할때 이라크 진출을 노리고 있는 미국 석유사들의 야심이 쉽게 꺾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