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鄭志宣.30) 현대백화점 부사장이 내년 1월1일자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해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가 시작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鄭夢根.60)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1월 백화점 부사장 으로 승진한지 1년만에그룹 부회장에 선임되며 3세 경영체제를 굳히게 됐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전무와 함께현대가(家)의 대표적 3세 경영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연말 임직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안정적 경영구도를 확립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게 됐다"며 "곧 조직변경과 임직원 인사 등 후속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측은 "할인점과 온라인 유통업의 급성장, 지난달에 이뤄진 백화점과 비백화점 부문의 분할 등 최근의 유통환경 급변에 대응해 조기에 경영 안정을 이루기 위해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H&S, 한국물류, 현대홈쇼핑등 4개 회사로 구성된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영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각 계열사는 예전처럼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지난 99년 4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지 3년9개월만에 현대백화점 출신의 하원만(河元萬.55)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에 선임됨에 따라 옛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전문 유통그룹'으로의 변신이 일단락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원만 새 대표는 지난 7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백화점 핵심업무를 두루 거친현대백화점 출신의 첫 전문 경영인이다. 현대그룹 명예회장 비서실장 출신인 이병규현 사장을 비롯, 전임 사장들은 모두 옛 현대그룹 계열사 출신이었다. 한편 롯데, 신세계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아직 후계구도 확정에 대한 가시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 인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