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즘(ZZZZM) 브랜드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가죽의류 전문업체 이레피혁 김혜경(44) 대표가 20여년 만에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밝힌 각오다. '즘'은 분당삼성플라자와 신세계백화점에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회사는 올해 내수시장 탐색전을 펼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대대적인 광고와 로드숍을 확보해 고급 브랜드 제품임을 알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 대표는 지난 79년부터 20년 넘게 가죽의류일을 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조은피혁 부사장으로 있다가 지난 93년 독립했다. 이레피혁은 수출기업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1천2백만달러. 올해는 1천5백만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미주지역 수출비중이 85%를 차지한다. 미키마우스 스파이더 등 유명캐릭터나 상표를 새긴 가죽점퍼가 주력 생산품이다. 중국 위하이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의 저가 가죽의류에 맞설 방안을 찾다가 자체 브랜드 개발에 나서게 됐다. 그래서 탄생한 게 '즘'이며 국내에서 직접 생산한다. 중국 공장도 부가가치가 높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바꿨다. 미국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가는 저가 중국산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최고의 가죽의류를 생산하는 이탈리아를 앞지를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02)3432-0323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