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벤처기업 지정기준 강화와 벤처투자 위축등으로 올들어 11월까지 벤처기업수가 2천300개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벤처기업으로 지정된 업체수는 9천106개로 전월에 비해 320개 감소했다. 지난해말 1만1천392개였던 벤처기업 확인업체는 지난 1월에 전월 대비 106개가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매달 줄어 올들어 11월까지 2천286개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기업 확인업체는 중기청이 벤처기업 확인업무를 시작한 지난 98년말 2천42개를 시작으로 99년말 4천934개, 2000년말 8천798개, 2001년말 1만1천392개 등 매년크게 늘어났으나 올해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벤처기업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작년말 벤처 비리들이 터지면서 정부가 벤처기업 실태조사를 강화한 이후 자격미달이나 휴.폐업 등으로 벤처기업 지정이 취소되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벤처기업 확인 취소 건수는 작년에 313건에 불과했지만 올해의 경우 1-9월에만 612개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정부의 벤처기업 건전화 방안에 따라 벤처기업 지정 요건이 강화되면서 벤처기업 지정률이 낮아지고 신규신청 및 재확인 신청이 줄어든 것도 벤처기업 감소의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벤처시장은 더욱위축되고 있다. 중기청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천669억원으로 정점에 달했던 엔젤투자금액은 지난해 156억원으로 뚝 떨어졌으며 올 1-11월에는 7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엔젤들이 투자한 벤처기업수는 지난 2000년 325개에서 2001년 41개,올 1-11월 10개 등으로 급감했다. 벤처투자조합 결성액 누계 역시 2000년 1조4천341억원에서 2001년 9천993억원으로 30% 줄었으며 올 1-10월에는 6천5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감소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벤처 비리, 코스닥 시장 침체 등으로 벤처투자 분위기가 냉각되고 이에 따라 벤처시장은 더욱 위축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