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료회사인 코카콜라가 내년부터 분기 및 연간실적 전망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단기실적 전망보고서 공개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예상된다. 더글러스 대프트 코카콜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4일 "회사가 단기적 성과에 매달리다 보면 정작 중요한 장기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정을 통해 코카콜라는 단기간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 상황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는 투자자들에게 계속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코카콜라의 이번 방침은 단기 전망보고서가 기업평가의 절대적 잣대로 사용됐던 관행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론'과 투자자들의 알권리를 차단,주가하락을 막아보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브라이언 킨만 회계사는 "1년 이하의 단기 전망보고서보다 장기 성장보고서가 훨씬 더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이므로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다른 기업에도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