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영업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다음주 4.4분기 및 현 회계연도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미 투자은행업계에는 신주발행 및 구주매출시장과 인수합병(M&A) 시장 등의 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정리해고와 개인투자자 이탈 등 내우외환이 겹쳐 실적에 큰 영향을 주고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리먼브라더스,베어스턴스 등 대형 투자은행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상태인 만큼 각사가 최종 실적치를 발표하기 전 재수정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디로직'의 조사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들이 지난 11월말에 끝난 현 회계연도 4.4분기에 올린 기업공개(IPO)주선실적은 작년동기보다 28% 감소한 46억달러에 그쳐 3.4분기의 68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 기간 M&A 실적도 895억달러로 작년동기대비 45% 감소했다. 3.4분기의 M&A 실적은 1천794억달러에 이르렀었다. 그러나 투자은행들의 개인 상여금 회계처리가 대부분 4.4분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기간 실적 추정치를 내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은행의 경우 인건비가 전체 비용의 3분의 2를 차지하는데 월가 관측통들은올해 관련업계의 보너스가 작년에 비해 대폭 삭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 투자은행들의 실적을 작년동기와 비교할 때 `9.11 테러'의영향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년 4.4분기에는 `9.11 테러'로 증시 거래가 나흘간 중단된데다 다른 부문의 영업도 사실상 멈춘 상태였기 때문이다. `폭스-피트 켈튼'의 애널리스트 라일리 티어니는 4.4분기중 투자은행들의 매출이 증권인수 부문의 부진으로 1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그나마 투자자문부문의 강세로 매출감소폭이 작아졌다는 지적이다. `톰슨 퍼스트 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 기간 모건 스탠리의 주당 이익이1년전의 78센트에서 75센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