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기업과 금융이 모두 취약한 상태에서 여전히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12일 우려했다. IMF는 이날 공개한 국제금융안정 분기 보고서의 일본 부문에서 "금융 체제의 위험 가능성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자산 디플레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가 여전히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디플레와 장기적인 경기 약세가 지난 80년대말의 `버블경제'에서 비롯된 고질적인 은행 부실채권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부실채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일본 은행의 자산 상태도 여전히 부실하다면서 특히 이연세금자산이 은행 자본금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연세금자산이란 손해가 발생했을 때 차기 회계연도에 흑자가 생기면 그때가서 과세하는 편법을통해 이를 일종의 자본금으로 계상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그만큼 자산 상태가부실하다는 의미다. IMF는 이어 조만간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본의 주가가 더 떨어지고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되면 은행의 주식.채권.스왑 포트폴리오에 더 손해가 생기고 기업의 채무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경우 또 이미 타격받고 있는 생명보험 쪽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생명보험 부문의 위기가 가중될 경우 이쪽과 밀접하게 연계돼있는 은행 자산에 심각한 파급 효과가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주가 폭락과 금리 상승이 일본 은행들로 하여금 국내외 대출을더 위축시키는 결과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은행과 보험사들의 주식과 일본국채 포트폴리오를 뒤흔들어 일본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