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동결함으로써 내년 금리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0.25%포인트 올린이후 7개월째 콜금리를 동결하면서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올 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12일 마감했다. 금통위는 우리 경제가 소비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신장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이라크 전쟁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투명성 등을 감안해 콜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한은은 내년에도 잠재성장률(5.5∼6%) 범위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미국-이라크전쟁,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문제,수출의 증가세 지속 여부 등 대내외 악재들이 만만치않다. 한은 안팎에서는 이같은 국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할때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의콜금리 목표수준(4.25%) 변경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와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성장둔화를 겪은뒤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금통위의 콜금리 결정은 6개월∼1년뒤의 경제상황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는 것을 확인하기 전에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임박한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불안해지고 이에따라 세계 경제가침체의 징후를 보인다면 금리 하락요인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같은 가능성도 크지않다. 한은은 올 해 4.4분기 6.5%의 GDP 성장률을 기록한뒤 내년 1.4분기 5.6%, 2.4분기 5.4% 등으로 둔화됐다가 하반기에 5.9%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올 해에 비해 좀 높지만 3.4% 정도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의 기조 자체가 올 해와 비교해 크게 변하지않으리라는 예측을 바닥에 깔고있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 연구위원은 "지금 시점에서 볼때 내년 상반기 우리 경제가지금보다는 약간 성장이 둔화되겠으나 그렇다고 침체의 기미가 있는 것은 아닌만큼내년 상반기중엔 콜금리 인상이나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예측기관의 전망대로 우리 경제가 세계 경제 회복에 발맞춰내년 하반기 들어 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나면서 성장이 가속화한다면 금리를 올려성장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생기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경제가 내년 하반기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완만한 수준이어서 금리가 변한다고 해서 큰 폭으로 출렁일 가능성은 별로 없으며 기껏해야 1%포인트 안팎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