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 참석차 빈에 모인 11개OPEC 회원국 중 일부 국가 대표들은 11일 베네수엘라 파업사태와 이라크 전쟁 발발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 석유시장의 과잉생산 문제를 다룰 이번 특별 각료회담에 참석한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이들 회원국은 산유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내년 봄 유가가 폭락,적정선인 25달러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빈에 도착한 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OPEC는 하루 산유량을 150만에서 200만 배럴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압둘라 알 아티야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시장에 필요한 양 보다 많은 석유가 있다"면서 지구 북반구 주요 석유수입국의 봄철 날씨가 갈수록 더워져 가정난방용 기름 수요가 감소할 내년 2.4분기에는 특히 산유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OPEC회원국 대표들은 12일(현지시간) 예정된 공식 회담에 앞서 비공식회동을 갖고 향후 산유량 조정문제를 논의했다. 아흐메드 파드 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감축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않은 채 "원유가 과잉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해결책이 모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이드 빈 프 알 나세리 아랍에미리트연합 석유장관도 "우리는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아메르 모하메드 라시드 석유장관은 OPEC가 산유량을 늘릴 필요가 없다면서 회원국들은 현 쿼터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알제리의 차킵 켈릴 석유장관은 11일 각국 대표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OPEC가 산유량을 늘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알제리와 나이지리아는 그간 OPEC의 산유량 증산을 요구해왔다. 한편 OPEC회원국 중 두번째 석유수출국인 이란의 비얀 남다르-잔가네 석유장관은 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이란의 산유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산유량의 약 3분1을 생산하고 있는 OPEC는 공식 하루 산유 쿼터를 2천170만배럴로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들이 올 가을 산유 쿼터를 초과하는 바람에 현재 OPEC 전체 회원국의 산유량은 쿼터를 약 12%(하루 250만배럴) 초과하는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 (빈 AP.AFP = 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