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려면 미국 편향적인 경제체제를 중국 중심으로 전환하고 중국과 맞붙지 않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양대학교 윤덕균 교수(산업공학과)는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이상운) 정기조찬회에서 '21세기 산업예측과 유망산업 전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윤 교수는 "21세기 세계 경제의 축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 근거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중국계 두뇌,세계 화교자본,우수한 생산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반도체 철강 등의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했듯이 중국이 국내 기업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인들이 가격경쟁력이 아닌 창조성이나 스피드에 기반한 경영을 통해 중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중국이 생산기지라면 한국은 R&D(연구개발)의 중추가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우수산업군을 육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21세기 유망산업에 대해선 "IT(정보기술)나 BT(바이오기술)만이 첨단산업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며 "사양산업은 없고 오직 사양기술만이 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