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백화점 매출이 9월에 이어 11월에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명품의 매출 상승세가 꺾인 것은 물론이고 레저 및 스포츠 용품을 제외한대부분 품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당분간 매출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1월 대형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은 작년 같은달에 비해 2.9% 감소했고 할인점은 2.4% 증가에 그쳤다. 이번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월(-7.8%) 이후 최악의 수치로, 지난 9월(-1.4%) 15개월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 10월(6.7%)에 반짝 증가세를 보였지만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할인점도 4월부터 5%를 밑도는 증가율을 보인 뒤 10월(9.6%)에 10%선에 육박했다가 이번에 2%대로 주저앉았다. 이런 매출부진은 경기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신용불량자 문제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산자부는 풀이했다. 백화점의 경우 레저.스포츠용품을 제외한 의류, 가전 등 대부분 품목의 매출이부진한 가운데 상반기까지 20-30%대의 급증세를 보인 명품 매출도 한자릿수 증가율로 격감했고, 할인점도 스포츠용품과 식품만 호조를 보였다. 산자부는 12월 매출 신장률도 연말특수와 대선 등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렇다할 판촉행사도 없는 만큼 백화점의 경우 3.8%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으로 줄어들고 할인점은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비자기대지수와 소비자평가지수는 올해 6월을 정점으로 4개월째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10월 소비자기대지수는 97.1로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이 무너졌다고 산자부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