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대표 최양하)은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사업 부문과 부엌가구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매출 4천5백억원, 경상이익 3백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도 수요가 꾸준해 목표달성은 무난하다는게 한샘측의 전망이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월매출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5백억원을 넘기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한샘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가격대와 품목이 다양한데 따른 것이다. 대부분 가구업체들이 한정된 소비층을 설정하고 접근하는데 비해 한샘은 독자적인 공급망과 공격적 마케팅을 바탕으로 수요층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3월 개발한 부엌가구 '밀란 시리즈'는 이러한 수요층 확장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중.고가 부엌가구에 주력해 오던 한샘은 '밀란 시리즈'를 통해 저가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부엌가구 광고액의 70% 이상을 여기에 쏟아부어 형편상 고가제품을 구입할 수 없는 신혼부부나 젊은층을 끌어안았다. 특히 가장 인기가 높은 '밀란 화이트'의 경우 출시 첫 해인 지난해 2만3천4백세트가 팔렸다. 올들어 판촉활동이 더욱 강화되면서 월평균 4천세트 이상 팔리고 있다. 이같은 중.저가시장 공략으로 밀란 화이트는 한샘의 주력 부엌가구로 자리잡게 됐다. 최근엔 아파트 수요자들을 위한 붙박이장 및 거실장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샘은 품질과 디자인 개발에도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열 계획이다. 동서양의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킨 디자인 개발을 주도적으로 해나가기 위해 최근 '디자인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한샘은 또 상품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개발, 제품 양산까지 협력회사를 포함한 전 부서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가를 30% 이상 낮추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 우선 본사와 협력업체의 원가절감을 위해 '원자재 공동구매'와 구매정보를 사전에 알려주는 '구매예시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생산관리 원가관리 품질관리 등을 도와주기 위해 실무교육도 시키고 있다. 또 서비스 혁신을 위해 영업.시공.애프터서비스 사원에 대한 예절교육 강화와 함께 기술력 향상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고객불만족 접수를 위한 콜센터도 운영한다. (02)590-3423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