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상품의 점유율 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이 한국의 3.5배, 일본 시장에서는 4배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중국 상품의 점유율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들어선 지난 3.4분기까지 10.48%를 나타냈다. 이는 한국(3.04%)의 3.5배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중국 상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00년 8.22%로 처음으로 8%대에 진입했으며 지난해에는 8.96%로 늘어났다. 반면 2000년 3.31%의 점유율을 나타냈던 한국 상품은 지난해 3.08%로 줄었고 올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중국과 한국의 시장점유율 비율도 2000년 2.48대1에서 2001년 2.90대1, 올해는 3.5대1로 확대됐다. 일본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들어 3.4분기까지 한국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4.52%에 머물렀지만 중국 상품은 18.0%를 기록해 한국보다 4배 가량이나 높았다. 연도별로도 중국은 2000년 14.51%, 2001년 16.57%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5.39%, 4.92%, 4.52%로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 상품 수출이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중국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중국산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