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앞두고 특급호텔들이 다양한 자선행사를 펼치고 있다.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프라자호텔은 오는 24일 서울시가 후원하는 소년 소녀 가장 200여명을 초청해 인기 연예인 공연과 팬 사인회, 케이크 만들기, 선물 증정 등의 행사를 갖는다. 호텔측은 이날 행사장인 그랜드볼룸(600석 규모)에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직원 30여명을 배치해 행사 진행을 돕도록 할 계획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올해 각종 행사에서 거둔 수익금으로 소년 소녀 가장들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이달말까지 한식당 무궁화 등 호텔내 8개 레스토랑에서 아동 복지시설 후원을 위한 자선메뉴를 판매한다. 3만~7만원대 메뉴를 주문하면 메뉴 1건당 3천원씩 기금을 모아 선덕원, 송죽원,시온원 등 어린이 복지 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호텔은 또 메인 로비에 아동복지시설 돕기 모금함도 설치했다. 아미가호텔은 중증 장애를 딛고 미국 뉴욕 검찰청의 최연소 부장검사가 돼 화제를 모았던 정범진씨와 함께 지체장애인 돕기 기금마련 행사를 이달말까지 진행한다. 호텔측은 로비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모금함을 설치했고, 정 검사는 모금활동의 일환으로 호텔 고객들에게 자신의 소원을 적는 카드를 나눠줄 예정이다. 모아진 성금은 지체 장애인용 휠체어를 마련하는데 쓰여진다. JW메리어트 호텔은 최근 임직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인 1개 이상 목도리짜기' 행사를 가졌는데 남자 직원도 상당수 참여했다. 이 호텔 직원들은 지난 3일 그동안 짠 120여개의 목도리를 갖고 경기도 안산의사할린 귀국 동포 거주시설을 찾아가 노인들에게 목도리를 전달했다. 이 호텔은 또 10일 '메리어트 카페'에서 정신지체 장애 청소년들이 하루 동안임시직원이 돼 자리 안내, 테이블 정리, 식음료 서비스 등을 체험하는 행사를 갖는데, 이 호텔이 이처럼 이색 장애인 돕기 행사를 여는 것은 지난 8월에 이어 두번째다. 메리어트 카페측은 수익금 일부를 정신지체장애인 자활 지원 시설인 `애덕의 집'에 전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고객들에게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