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최근 들어 신용불량 회원에 대한서비스를 제한하면서 우량 회원에 대해서는 특화서비스를 강화해 개인 신용도에 따른 서비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연체율 상승과 경영악화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불량회원을 과감히 정리하는대신 우량회원에게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다른 카드사로의 이탈을 방지한다는전략이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최근 모든 회원에게 무이자 또는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의 `매스 마케팅' 전략에서 탈피, 실적이 우수하거나 로열티가높은 회원만을 특별 우대하는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에는 국내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플래티늄 회원만을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국내.외 여행 및 쇼핑 정보, 요식업소 정보, 공연 안내, 할인혜택 등 고품격 생활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카드[31150]는 현재 진행중인 회원정리 작업을 통해 약 40만명의 신용불량회원에 대해 신용구매 한도를 대폭 낮추는 대신 우수회원 20만명에 대해서는 사전동의를 거쳐 신용구매 한도를 1인당 평균 200만원 정도 높일 방침이다. 외환카드[38400]는 지난달부터 카드사용 실적과 연체기록에 따라 우수회원과 불량회원을 구분,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우수회원에게는 연회비 면제, 플래티늄카드 발급, 현금서비스 및 대출 수수료우대, 여행상품 5% 할인, 휴대폰 문자서비스 1년 무료이용, 각종 기념일 선물제공등의 혜택을 주고 불량회원에 대해서는 신용한도를 최고 50%까지 낮췄다. 삼성카드도 전회원 대상의 3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하고, VIP 회원들에게만 특별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이 카드사는 최근 자사 전체회원의 5%인 VIP회원을 위해 멤버십 매거진 `카드월드'를 창간, 여행과 건강,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VIP 회원들은 금융거래시 최저금리(현금서비스 13%대, 카드론 8%대)가 적용된다. LG카드[32710]도 모든 고객에게 LG정유 주유시 ℓ당 35원을 할인해주는 일괄 서비스를, 카드별로 할인폭을 달리하는 개별 주유 서비스로 변경했으며, VIP 매거진 `본 아미'도 창간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영업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고객 신용도와 카드종류에 따라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면서 "내년도 카드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