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SKC 등 2차전지(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전지) 업체들이 설비확충 및 차세대 제품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휴대전화 노트북컴퓨터 등에 쓰이는 2차전지 시장이 반도체 D램시장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비증설 경쟁=2000년 7월 2차전지사업에 뛰어든 삼성SDI는 월 7백20만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1·4분기까지 1천2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1천3백만셀로 늘리기로 했다. 또 2005년까지는 2차전지에서 1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선두권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최근 충북 청원군에 '오창테크노파크' 기공식을 갖고 오는 201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정보전자소재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2차전지의 경우 2005년까지 4천억원(편광판 투자 포함)을 투입해 현재 월 4백30만셀인 생산규모를 1천8백만셀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5년엔 2차전지에서 연매출 7천억원 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월 25만셀규모의 2차전지 생산에 나선 SKC는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용량이 크고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상품화가 가능한 고효율 제품인 리튬폴리머전지에만 집중하고 있다. SKC는 내년 상반기까지 3백억원을 투자해 1백20만셀 체제를 구축,리튬폴리머부문에서 LG화학(60만셀) 삼성SDI(80만셀)를 앞지를 계획이다. 이에 맞서 삼성SDI는 내년 상반기중 리튬폴리머전지 1백50만셀 생산체제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차세대 제품 개발경쟁=2차전지 업체들은 급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2차전지의 세계시장규모는 약 1백31억달러로 D램(1백19억달러) 반도체 시장 규모를 추월하고 TFT-LCD시장(약2백10억달러)의 6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97년 이후 매년 30%이상의 신장세를 보여왔으며 향후 몇년간은 40%가량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차전지업체들은 리튬계 2차전지보다 용량이 3∼5배정도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싼 리튬설퍼전지 개발에 특히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전지는 2.1볼트(V)대의 낮은 구동전압을 사용함으로써 IMT-2000 등 모바일 전자기기의 저전압화 추세에 부응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향후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C와 삼성SDI는 기초 핵심기술과 공정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연구개발에 들어갔으며 조속한 시일내 양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소형 2차전지 외에 2006년부터 전기자동차 등 중대형 전지시장에도 진입한다는 목표하에 미국 콜로라도 소재 전지연구소에서 전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