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만에 가장 큰 유통채널로 부상한 할인점들도 최근 들어 마일리지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사용실적에 따라 사은품이나 상품권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현금 및 에누리 쿠폰을 정기적으로 발송해 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홈플러스 왕일웅 팀장은 "할인점은 백화점에 마진폭이 작아 그동안 마일리지 제도가 취약했던게 사실"이라며"하지만 요즘엔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 49개 점포를 두고 있는 신세계이마트에서는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신세계-한미비자카드'를 사용하면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1천원당 5점(1점=1원)씩 쌓이며 누적 구매금액이 1백만원이 되면 상품권(5천원권)이 제공된다. 2만점이 넘을 경우 카드 결제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2000년부터 마일리지 카드 제도를 운용, 현재 2백여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마트 마일리지 카드의 특징은 가족들이 개별적으로 가입하더라도 포인트 합산할 수 있다는 것.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카드를 제시하면 1만원당 1점(1점=50원)이 적립돼 포인트에 따라 16가지 상품권과 사은품이 제공된다. 포인트가 1백점이 되면 5천원권 상품권을, 3천포인트가 넘을 경우 점수에 따라 전자렌지 오디오 캠코더 김치냉장고 등을 받을 수 있다. 삼성테스코의 할인점 홈플러스는 지난달 7일 '홈플러스 패밀리카드'를 출시해 지난달 30일 회원수가 1백만명을 넘어섰다. 현금 카드 상품권 등 결제수단에 상관없이 구매금액 1천원당 5점(1점=5원)씩 적립되는 홈플러스 패밀리카드는 최저적립금액이 40만원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사 보다 낮은게 장점이다. 홈플러스는 3개월마다 고객별 실적과 선호 상품을 분석, 현금 쿠폰과 에누리(할인)쿠폰을 고객들의 집으로 보내줄 계획이다. 점포수가 많지 않는 한화마트, LG마트, 그랜드마트 등은 1천원당 적립을 높이는 반면 최저적립액(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낮춰 대형 업체들에 맞서고 있다. 구매금액 1천원당 10원이 적립되는 한화마트의 '매직보너스카드'는 누적 구매액이 30만원이 되면 갤러리아 상품권(3천원권)으로 바로 교환할 수 있다.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최저 구매금액이 할인점들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다. LG마트는 1997년부터 '보너스 카드제'를 도입해 운용중이다. 1천원당 1점씩 쌓이지만 포인트가 많이 모일수록 1점당 적립급액은 6.6원~15원으로 차등 적용된다. 누적 포인트가 1천5백점이 되면 1만원권 상품권, 3천점이 되면 2만원권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그랜드마트의 경우 백화점과 할인점 7개 점포에서 '현금포인트 카드'를 보여주면 5천원당 1점(1천원당 약 13원)씩 적립해 준다. 반기별로 3백점 이상 누적되면 2만원권 상품권을 제공한다. 그랜드마트는 다음달 25일까지는 한시적으로 5천원당 2점을 쌓아주는 카드발행 5주년 기념 행사를 벌인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