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97.98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나 자국 기업의 경영권을 외국에 넘겨주는 것은 여전히 기피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금호산업[02990]의 타이어부문 매각과정을 살펴보면 외국기업이 한국에서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으며 이같은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이번 매각작업에 참가한 두 외국기업의 경우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영향력이큰 기업들로 손꼽이고 있는데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금호산업에 11억달러의 자금을조달할 수 있으나 결국 협상은 결렬됐으며 이는 한국 내부에 흐르고 있는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물론 한국은 이웃 일본과는 달리 외환위기 이후 꾸준한 구조조정과정을 거치며 경제 전반과 증시도 다른 나라에 비해 펀더멘틀이 개선됐으며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도 지난해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지하는 등 적극적인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또 은행들도 과거 재벌기업에 대한 무리한 대출에서 벗어나 자산건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여전히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나 국내기업을 인수하려는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한국의 한 기업경영자의 말을 인용, 한국에는 여전히 가족 지향적인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으며 소유권을 쉽게 넘기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존재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