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권이 유엔의 인도적 지원 계획하에 수입 가능한 품목을 둘러싸고 유엔 안전보장이사국내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이 3일 전했다. 미국측은 이라크가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통해 전쟁 장비를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기존 수입 금지 목록에 몇가지 품목을 추가하지 않으면 이 프로그램의 6개월 연장안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안보리내 이라크의 최대 동맹국인 러시아는 오히려 금수 품목을 줄이고 석유-식량프로그램을 연장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안보리는 지난달 하순 이라크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석유-식량 프로그램을 관례에 따라 6개월 연장해주기로 합의했었으나 미국이 막판에3개월로 연장 기한을 줄이고 수입제한 품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합의가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보리는 지난달 24일 석유-식량 프로그램 시한이 만료되는 같은달 25일부터 임시로 9일간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그 시한인 오는 4일 이내에 6개월 연장안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기로 했지만 미국은 현재까지 금수품목 추가 방안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 시한을 1주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6개월 연장안)지체는 인도적 프로그램을 손상시킨다"며 미국측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 5일로 잡혀있던 금수 항목 논의를 4일로 앞당겼다. 하지만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신경제에 노출됐을때 사용하는 해독제, 전파 교란기 등 몇가지를 금수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고는 6개월 연장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