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내수둔화,미국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내년 1.4분기 경기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천4백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내년 1.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8로 나타났다고 1일 발표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100 이하면 경기 악화를 점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분기별 BSI지수가 10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1년만의 일이다. 하락폭(23포인트)도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커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조사 대상업체중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4백32개사에 달해 좋아질 것으로 본 업체(2백82개사)보다 1.5배 가량 됐다. 항목별 지수에서도 내수(90) 수출(99) 모두 100 이하로 나왔다. 생산과 설비가동률(각 94) 판매가격(86) 자금사정(85) 원재료 가격(60) 경상이익(81) 등 주요 경영지표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업종별로도 유화(79) 철강(81) 기계(86) 조선(90) 자동차(91) 전자및 반도체(96) 등 주요 업종에서 모두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목재(116)와 출판 및 인쇄(110)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전망이 좋지 않게 나타난 만큼 저금리를 유지해 내수증가 및 설비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환율안정과 통상마찰의 신속한 해결 등의 정책기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