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태국의 최대 국영 석유가스.화학회사인 PTT사로부터 3억달러 규모의 가스처리 플랜트를 수주했다고 1일 발표했다. 방콕 PTT 본사에서 계약을 체결한 양인모 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동남아시장에서 발주된 최대 규모의 가스플랜트를 수주했다"며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동남아시장에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장은 "이번 수주로 기술력과 시공관리능력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내년으로 예정된 동남아시장의 대형 정유.화학 플랜트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플랜트는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약3백km 떨어진 라용 지역의 마타풋 공단에 건설된다. 오는 2005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며 하루 5억3천만 입방피트의 가스를 처리하게 된다. 이는 태국 전체 가스처리량의 50%선에 달한다. 이 곳에서 생산된 가스는 인근 에틸렌공장의 원료와 산업용 및 가정용 LPG 등으로 공급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엄격한 사전 자격심사(PQ)를 통과해 입찰초청을 받은 후 프랑스의 테크닙 등 세계 유수의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수주하는 개가를 올렸으며 설계에서 구매.시공.시운전까지 턴키로 공사를 수행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태국 국영 NPC사로부터 유화플랜트를 수주한 것을 비롯,외환위기 이후 태국에서 발주된 두개의 프로젝트를 모두 수주했다. 태국과 말레이지아 정부가 합작으로 추진하는 2억달러 규모의 송클라 가스처리 플랜트 수주계약도 곧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조만간 중국 이란 등에서도 대형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10억달러의 해외수주를 포함,연 2조원 이상을 수주해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