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4분기 홍콩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홍콩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홍콩 인구통계국은 지난달 29일 올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수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나 증가하는 등 본격적인 회복 징후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덩광야오(鄧廣堯) 정부경제자문국 연구원은 브리핑에서 "따라서 올해 홍콩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5%에서 2.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홍콩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화물운송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본토 방문객들이 대거 홍콩 관광길에 나서고 미국이나 일본 등지의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휘청거리는 홍콩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4분기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홍콩 경제는 올 2.4분기에 0.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바 있다. ABN 암로 애널리스트인 에디 웡은 "홍콩의 이번 GDP 성장률은 예상 보다 높은것"이라며 "주요 원인은 서비스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면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보여 경기회복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 것으로 전망했다. 덩광야오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침체와 이라크 전쟁, 아시아 테러 재발 등 홍콩의 경기회복을 가로막을 변수들이 아직도 사방에 널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