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내년 중국에서의 `현지화 경영 체제'를 가속화한다. LG는 "최근 `미래를 위한 준비차원에서 중국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을 동반자로 인식해 전략을 수립하라'는 구본무 회장의 지시에 따라 내년 중국에서의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를 확대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따라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은 미래 핵심사업의 주요 생산기지를 중국에 설립하는 한편 현지생산 및 사업규모를 늘려 중국 지역에서의 `현지화 경영'을 한단계 높이기로 하고 세부계획을 마련중이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40억 달러로 예상되는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을 내년에는 올해보다 38% 성장한 55억 달러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중국내 연구개발(R&D) 인력을 올해 700명에서 내년에는 1천명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2005년까지 2천명으로 늘리며 중국의 7개 지사에서 현재 3명인 중국인 지사장을 전원 중국인으로 교체, 중국 법인을 기존의 단순 생산기지 개념에서 연구개발과 독자 마케팅을 가진 회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또 전세계 생산법인에서의 중국내 생산비중을 에어컨의 경우 올해 21%에서 2005년 45%로, 세탁기는 16%에서 25%로 높이는 등 중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키우고 사업성 있는 제품군에 대해서는 테스트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 조기 진입시키기로 했다. LG화학은 중국시장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VC, ABS 등 고부가 특화제품에 집중 투자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은 광둥성(廣東省) 경제개발구 안에 첨단 소재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딩 생산법인(지분 100%)을 설립, 내년 상반기 2만t 규모의 상업생산을 시작하고나중에 이를 5만t으로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연산 24만 톤의 PVC 생산규모로 증설한 톈진(天津)의 `LG다구'법인과 15만t 규모의 ABS를 생산중인 닝보(寧波)시의 `LG용싱' 법인은 2005년까지 생산규모를64만t, 50만t으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LG필립스LCD는 최근 중국 난징(南京)시에 설립한 LCD모듈 조립공장을 내년 상반기에 본격 가동, 중국시장 판매를 강화하고 중국의 풍부한 노동력과 첨단 산업에 대한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으로 원가경쟁력 우위를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LG산전은 지난해 다롄(大連)의 산업용 전력기기 생산법인 이전 준공, 상하이(上海) 무역법인, 베이징(北京) 기술지원센터 설립에 이어 내년부터 오는 2006년까지 1개 지역본부, 5개 법인, 3개 지사, 1개 연구소, 6개 기술지원센터를 순차적으로 구축키로 했다. LG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중국은 지속적으로 고도성장을 유지할 21세기 세계최대의 성장시장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생산기지인만큼 앞으로도 중국에대한 투자와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93년 LG전자가 중국 후이저우(惠州)시에 현지법인을 처음 세운 이래 96년 중국지주회사를 설립했으며 현재 12개 계열사들이 총 22개의 생산법인을 포함해 모두 34개의 현지법인을 운영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