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0:43
수정2006.04.03 00:45
미국 증시에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시가 안좋을 때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증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6일 하루 평균 거래물량의 25% 이내로 묶어놓은 자사주 매입규정 개정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SEC는 이날 공청회에서 증시에 긴급거래중단사태가 발생할 경우 상장기업들이 하루 평균 거래물량의 100%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쪽으로 관련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하비 피트 SEC 위원장은 자사주 매입 규제가 완화되면 증시 불안을 진정시키고 안정된 거래를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9.11테러' 이후 SEC가 자사주 매입 규제를 일시 해제토록 하는 긴급명령을 내렸을 때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줘"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됐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SEC는 우선 긴급거래중단사태 발생시에만 자사주 매입규제를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5천주 이상을 대량거래하는 `블록 거래'를 여기에 포함시켜 상장사들이 실제 매입할 수 있는 자사주의 수량을 늘려주는 방법도 모색중이다.
SEC는 자사주 매입 규정 완화와 함께 월별 자사주 매입 명세서를 분기마다 공시토록 할 방침이다.
또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외국회사들도 1년에 한 차례씩 자사주 매입 관련 자료를 제출토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