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사는 해외 진출 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내년 3월까지 인도네시아 오디오 공장을 폐쇄해 제 3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소니 현지 공장의 하시모토 아야코 대변인은 "세계적인 차원의 구조조정 노력의 일환으로 내년 3월까지 인도네시아의 오디오 생산라인 가동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99년 이후 해외 생산기지를 70개에서 54개로 축소했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현지 판매회사인 소니인도네시아는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인 간부 그랄드 차바나그는 "전자제품 소비시장의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 방법을 재조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혀 생산 중단의 주원인이 인도네시아의 기업 환경 악화임을 시사했다. 92년 2천만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소니는 지난 2000년 장기간 지속된 노사분규를 겪으면서 수 백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하자 전체 12개 오디오 생산라인감축에 들어가 현재 2개만 남아있다. 소니는 노사분규외에 전자제품에 10-75%까지 부과되는 고율의 사치세와 밀수품범람, 값싼 중국산 제품 대거 유입 등으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매력을 상실, 인근 말레이시아로 생산라인을 옮긴 것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