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신장비와 닷컴업계의 선두주자인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스와 아마존이 약진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정보기술(IT)시장의 거품붕괴로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는 것과는 달리 양사는 특유의 경영전략으로 질주하고 있다. ----------------------------------------------------------------------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이 비용절감을 통한 '할인판매'와 '무료배달'전략으로 경영을 크게 개선,어려움을 겪고 있는 닷컴 기업들에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소폭의 순익을 기록한 이후 적자폭을 급격히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 순익을 낼지는 미지수이지만 해마다 생사여부가 관심거리였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아마존의 실적이 나아진 데는 대규모 할인점인 월마트를 모방한 박리다매(薄利多賣) 방식의 전략이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최근 6명의 수학 전문가를 고용,상품의 구입·배달·판매 등 유통 비용을 최소화하는 물류 시스템을 만들었다. 품질향상 운동인 '6시그마 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쳐 운송 과정 중의 불량품 발생도 크게 줄였다. 이를 통해 발생한 마진 덕분에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더 싼 값에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올초만 해도 99달러 이상의 물건을 사야 무료배달을 해 주었으나 그 기준을 49달러,최근에는 다시 25달러로 내렸다. 소비자들은 책 2권 정도만 사면 배달비를 면제받는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소매점을 이용하면서 제일 싫어하는 '배달비'라는 장애물을 사실상 해결한 것이다. 여기에다 이달부터는 갭 노드스트롬 등 의류업체와도 제휴를 맺어 상품을 다양화했고,중고 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경매사이트도 운영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아마존의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33%나 늘었다. 올 연말 성수기에는 매출이 19∼2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일반소매점(3.5% 증가)과 대비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업체들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파는 것만이 유일한 성공 전략"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