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의 수출은 올해보다 7.1% 많은 1천740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03년 무역환경 및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내년수출액은 1천740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0년 수출액 1천722억달러를 앞지를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별로는 중화학제품 수출이 8.2%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 반면 경공업제품은 0.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 수출은 산업용 전자가 컴퓨터(17.3%), 무선통신기기(7.9%)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12.3% 증가하고 반도체도 PC 교체수요에 따른 시장확대와 단가회복으로11.5% 늘 것으로 분석됐다. 정밀기계(12.7%)와 선박(8.8%)도 전체 수출증가율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고 석유화학(5.5%), 자동차(4.4%), 기계류(4.7%), 가전(3.8%) 등도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단가인하 압력이 높은 섬유류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직물(-0.7%), 섬유제품(-3.8%)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14.9%)과 아세안(10.5%) 지역에 대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미국(4.5%)과 유럽연합(4.4%)으로의 수출도 늘어나는 반면 일본 수출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은 원자재가 7.6%, 자본재 11.7%, 소비재 14.6%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9.6% 증가한 1천655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금년보다 30억달러 줄어든 85억달러 흑자로 전망됐다. 한편 올해는 수출이 작년보다 8.0% 증가한 1천625억달러, 수입은 7.0% 늘어난 1천51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당초 목표치 70억달러를 넘어 115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예상했다. 무협은 또 외환위기 이후 5년째 흑자가 이어지고 중국에 대한 수출규모가 EU를제치고 2위로 올라섰으며, 아세안이 미국, 중국, EU에 이어 4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점 등을 올해 우리 무역의 특징으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