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과 설비투자는 다소 활기를 띠겠지만 내수 저조에 따라 국내 경제성장률은 5.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19일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03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2003년 경영환경 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을 이같이 예상했다. 내년 수출은 하반기 이후 IT(정보기술)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는데 힘입어 7% 성장이 예상되며 설비투자는 기업들이 미래핵심사업에 대한 선행투자등으로 9.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 전무는 밝혔다.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을 주도한 소비 등 내수는 내구재 소비가 포화상태에 진입한 데다 가계의 이자부담 등에 따라 5%대로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환율은 원화강세 기조를 유지하며 연평균 달러당 1천150원 수준을 보이겠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줄고 엔화강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돼 큰폭의 원화 강세는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정 전무는 덧붙였다. 시장금리는 경기의 완만한 상승세를 감안할 때 연평균 8%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신축적인 통화공급, 미국 등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금리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정 전무는 업종별로 자동차 산업이 원화절상 등의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철강산업은 통상환경 악화와 공급과잉 지속 등으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건설경기도 주택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석유화학 업종은 미국-이라크 전이 단기에 끝날 경우, 지난해 수준의 정체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창록 소장은 `2003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 환경'을 발표,내년 주요 선진국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세계경제 회복 전망이 불투명하며 회복되더라도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이라크 전쟁, 주가하락 등에 따른 금융불안이 위험요인으로 작용,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완만하게나마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주식시장은 올해의 시장압박 요인이 지속되면서 특별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아 경제회복, 불확실성 소멸 등이 가시화되는 하반기 이후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저금리 기조에 큰 변화없이 하향 안정제를 유지할 것으로 김 소장은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