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문화를 디자인한 상품이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엣세디자인의 김정림 대표(39)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장식용접시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엣세디자인은 국제행사와 관련된 각종 인쇄물이나 로고 등을 디자인하는 기업이다. 행사의 얼굴을 만드는 셈이다. 한국방문의 해,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등 수많은 국제대회의 로고와 브로셔 등을 디자인했다. 한국공항관리공단 제일생명 등 기업과 각종 단체의 로고도 작업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혼례 등 고유문화가 담긴 작품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 다마미술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때 쓴 논문 '국제행사에 있어 전통적인 색과 형태의 활용'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서울올림픽(1988) 나고야박람회(1989) 베이징아시안게임(1990) 때 쓰인 각 나라의 디자인을 분석한 글이다. 그는 "그 나라의 고유 디자인을 파악하면 그 나라 정서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팔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젠(jen)' 캐릭터를 개발했다. 깜찍하고 발랄한 모습의 캐릭터다. 샘플 제작단계인데도 벌써 일본에서 티셔츠 등을 만들자는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그는 연세대와 이화여대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02)3471-615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