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전 돌입에 대비,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중동 원유 수입 차질 및 유가 상승을 우려해 현재 5억9200만 배럴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집계됐다. 유사시에 대비한 전략석유비축 확대는 지난 9.11 테러공격 이후 조지 W. 부시미 대통령이 비상석유 비축량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으로 현재의비축량은 지난 25년이래 최대의 물량이다. 미 에너지 부는 이와 관련, 미국은 지난 1977년 오일 쇼크 이후 석유비축제도를 도입, 현재 비상 석유 비축량을 5억9200만 배럴 확보해 이 제도 도입 이후 최대 물량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당국은 미국의 이라크 군사행동이 개시되면 중동산유국 이라크의 중동원유 공급 차단으로 인근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및 공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한 비축물량의 긴급 방출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치솟자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같은 해 1월 전략석유비축물량 가운데 1천700만 배럴을 긴급방출한 바 있다. 미국의 중동산 원유 도입물량은 전체 국내소비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1년 걸프전에 이어 2000년에도 에너지 위기로 휘발유와 가정 난방유 값이 오르자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는 두 번째로 비상비축 석유를 3천만 배럴방출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