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산업계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과 관련, 양국간 교역 및 투자규모가 크지 않아 별다른 영향을 받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사태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우리의 중남미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파장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산업자원부와 KOTRA, 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교역량은 6억7천만달러 정도로 브라질(27억달러)을 비롯한 다른 중남미 국가에비교하면 중하위권 수준이다. 우리 기업들은 주로 가정용 전자제품과 수송기계, 섬유.직물, 철강제품 등을 아르헨티나에 수출하고 농산물과 원유, 금속성 광물 등을 수입하고 있다. 한국은 원유와 광산 분야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아르헨티나에 1억달러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는 대우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LG상사, 대우전자, 삼성전자 등이현지법인이나 지사를 두고 있고 대림산업과 사조산업, 삼호물산 등 수산업체들도 나가 있으며 1만5천여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아르헨티나와의 교역규모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어서 이번 사태로우리 산업이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아르헨티나는 작년부터 계속 불안한 상황이 이어져 올들어 지난 9월까지아르헨티나로의 수출은 2천82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무려 89.5% 이상 크게 감소하는 등 기업들이 나름대로 대비해 왔기 때문에 충격파는 더욱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유수입이 일부 차질을 빚을 수 있지만 전체 원유 수입량 가운데 아르헨티나산의 비중도 극히 적어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브라질과 칠레 등 최근 정치.경제적으로 불안한 조짐을 보여온 아르헨티나 주변국들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우리 경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현재는 아르헨티나보다는 오히려 주변국들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