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10월중 소비자 기대지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이후 민간소비 증가를 뒷받침해온 가계대출에 대해 정부가 강도높은 억제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당분간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이같은 경기불안 심리를 반영, 장기 채권금리가 연일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장·단기 금리 격차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통계청은 13일 도시지역 2천가구를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소비자 전망'을 조사한 결과 10월중 소비자 기대지수가 넉달째 하락, 97.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을 묻는 소비자 평가지수도 86.8로 떨어졌다.


작년 11월(83.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지난 6월 110.6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 작년 11월(96.7)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 밑으로 낮아졌다는 것은 6개월 후의 경기 및 생활형편 등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민간 소비심리와 함께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전경련이 최근 발표한 '11월 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98.6을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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