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2일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세계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양측에 대해 세계경제 촉진을 위해 더 많은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렌 허바드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은 이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하토록 간접 압력을 가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주 올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회의 참석을 위해 파리에 온 허바드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성장 촉진을 위해 주요국들이 협조할 경우 단기적인 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EU와 일본이 이를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FRB의 금리 인하가 "경제에 매우 좋은 뉴스"라면서 미국이 내년에는 3% 내외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업투자 회복과 소비세 지속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허바드 의장은 "박수도 양손이 부딪혀야만 가능하다"면서 EU의 경우 "재정목표달성보다는 성장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그는 "성장을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적자가 용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대해 허바드 의장은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취해야 한다"면서 "디플레 타개 노력도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일본이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이 택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허바드 의장은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경제를 부추기기 위해 추가로 재정 조치들을 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위축된 기업 투자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들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4.4분기 미 경제가 얼마나 성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3.4분기보다는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미국은 지난 7-9월 연율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이 3.1% 성장했다. (파리 AP=연합뉴스) jksun@yna.co.kr